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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주간보호에 귀가 잘 안 들리시지만 인지는 또렷하고 학력이 높으신 어르신이 계십니다. 몇 주째 오전 오후 단체 프로그램을 시큰둥하게 보고 계셔서 직접 여쭤봤더니, 아이들이 하는 것 같아서 하기 싫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같은 활동지를 모두에게 나눠 드리는 대신 어르신이 관심 보이시는 분야를 찾아 난이도를 올려 번갈아 드리기로 센터에서 정했습니다. 지금은 세 가지를 돌립니다. 수 계산은 곱하는 단 수를 높이고, 한자 쓰기는 쉬운 급수 말고 어르신이 이미 아시는 글자 위주로, 색칠하기는 도안이 복잡한 것으로 드립니다. 같은 종류를 이틀 연속 드리면 금방 질리셔서 하루 풀면 다음 날은 다른 종류로 바꿉니다. 자리 배치도 바꿨습니다. 말씀이 통할 만한 비슷한 연배 어르신 옆에 앉으시게 했더니 활동지를 풀다가 서로 답을 맞춰 보기도 하십니다. 귀가 어두우셔서 대화가 끊길 때는 보청기를 끼셨는지 먼저 확인하고, 말씀드릴 때 정면에서 천천히 하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프로그램 일지에는 활동 종류와 함께 어르신이 직접 고르셨는지, 권해서 하셨는지를 구분해 적어 둡니다. 정답을 맞히는 활동보다 본인이 먼저 고르는 활동을 하루에 한 가지라도 넣는 쪽이 참여가 이어지는 것 같아서 당분간 이 방식으로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