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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를 앞두고 지난 모니터링 기록을 쭉 훑어봤는데, 거의 다 "잘 지내십니다"로 똑같아서 좀 민망했어요. 사복으로 일한 지 넉 달쯤 됐고 제가 한 통화도 그랬거든요. 보호자님께 바로 전화해서 "요즘 어떠세요" 하고 여쭈면 대부분 "잘 해 주세요" 한마디로 끝났어요.
그래서 통화 전에 담당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최근 기록지를 먼저 읽고, 눈에 띄는 걸 하나 골라 물어보기로 했어요. 기록지에 식사량 절반이 이틀 이어졌으면 "이번 주에 입맛이 없어 보이셨는데 집에서는 어떠세요"라고 묻는 식이에요. 그렇게 하니 대답이 훨씬 구체적으로 나오고 모니터링 기록에도 쓸 말이 생겼어요. 보호자님이 먼저 "사실 요즘 약을 자꾸 남기세요" 하고 말씀해 주신 적도 있었어요. 수급자가 서른 분쯤이라 한 분당 통화 준비에 5분 정도 더 걸리지만 해볼 만했고, 다음 달 통화부터는 기록지에서 고른 한 가지를 모니터링 기록 맨 앞에 쓸 생각이에요. |